건축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주말여행 루틴 – 낯선 공간이 감정을 회복시킨다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삶’이 아니라 ‘루틴’ 속에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디자인은 구조의 문제지만,
삶은 감정의 리듬이다.
나는 그 리듬을 회복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공간을 바꾸는 짧은 여행”을 추천한다.
그래서 요즘 나는 고객들에게
주말만이라도 도심을 벗어난 감성숙소를 경험해보라고 한다.
1. 짧지만 완전한 구조의 변화
건축은 결국 구조를 바꾸는 일이고,
사람의 감정도 구조가 바뀌어야 변한다.
지금의 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호텔 한 채, 숙소 하나를 고르는 일이다.
주말여행을 설계할 때
나는 공간이 ‘풍경’보다 우선이 되길 바란다.
호텔스닷컴에서 예약한 감성숙소는
내게 가장 편안한 변화였다.
내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느슨함,
나만 신경 쓰면 되는 구조.
2. 짐은 최소화, 감정은 최대화
나는 여행에서도 가방을 최소화한다.
대신, 감정은 최대한 열어둔다.
핸드폰은 무음으로 두고,
예약한 숙소의 침대에 몸을 맡긴다.
익숙한 베개가 아니어도,
공간이 낯설다는 이유만으로도
감정이 리셋되기 시작한다.
그게 여행이 주는 힘이다.
3. 복귀 후의 여운 – 진짜는 돌아와서 시작된다
좋은 여행은 돌아온 후 달라진 일상으로 증명된다.
호텔의 구조, 감성, 조명 하나하나가
내 집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게 만든다면
그건 성공적인 루틴이다.
나는 그렇게 여행에서 새로운 구조를 흡수하고,
그걸 다시 내가 설계하는 공간에 적용시킨다.
디자이너로서
여행은 내 감정을 회복하는 동시에,
내 고객의 감정을 설계하는 리허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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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감정을 설계하는 기회다.
그 기회를 구조화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당신의 감정을 눕혀보길 바란다.
– 더하우스디렉터 조재현